2015년 전시 <롤랑의 노래 La Chanson de Roland>의 도록이다.
- 책 중에서
성스러운 밤 : 빛이 아니라, 암흑이 밤을 밝힐 수 있다는 것, 물리적인 밝고 어두움이 밝음과 어두움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. 진부하기까지 한 명제가 머리에 각인되었다. 언어적인 부조리는 사고의 틈을 여는 독특한 기능을 한다. 12미터에 이르는 롤페인팅은 그렇게 만들어졌다. 거대한 크기의 사적인 서사, 사적인 서사의 거대한 의미부여, 거대한 이미지의 사적인 역사. 이번 전시 <롤라의 노래>는 3년간의 이미지들이 쏟아 부어진 '성스러운 밤'의 말미에서 시작한다. 일종의 번외편이나 해례본이다. '성스러운 밤'이 침묵같은 이미지의 층위에 대한 것이라면, <롤랑의 노래>는 그동안 쌓인 내밀한 편지, 말, 목소리와 같은 텍스트와 이미지의 접면에 대한 것이다. 보내질 수 없는 나의 편지에 실려진 많은 응답에 답신을 띄운다.
오용석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하였으며, 동대학에서 조형예술 예술전문사 학위를 받았다. 주요 개인전으로는 2022년 <사랑의 형상>(봄화랑, 서울), 2021년 <회전벨트와 앵커>(오래된집 캔파운데이션), 2020년 <알로스테릭 진저>(갤러리조선, 서울) 외 10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. 주요 단체전으로는 2018년 <상상된 경계들>(광주비엔날레, 광주), 2018년 (두산갤러리, 서울), 2017년 <리드마이립스>(합정지구, 서울)등 다수가 있다.